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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효셚] 나의 항아에게.

효진/창윤 장편 (Prologue)


나의 항아에게.

효진/창윤

W. 말리


Prologue.



둥근 달이 휘영청 떠오른 밤, 동궁전 뒤쪽에 있는 작고 아담한 정원에 자박자박, 발소리가 조용히 울렸다. 새하얀 달빛이 발소리의 주인인 두 인영을 비추었다.


“있잖아.”

“네, 저하.”

“이제는 널 좋아하지 않아.”

“그렇다면 저를 죽여 주시겠습니까.”

“... 싫어. 왜 죽여 달라고 하는 거야? 그럴 필요까진 없잖아.”

“주변에 듣는 이가 없겠지요?”

“아마도. 우리 둘이서 산책 나온 거잖아. 대답이나 해 봐.”

“항아가 달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떠난다잖아, 창윤아. 그럼 달의 존재 이유가 없지.”


세자는 자신의 호위무사를 한참 흘겨보다가 고개를 홱 돌리고 걸음을 빨리했다. 검은 의복의 호위무사는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가, 금세 세자를 따라잡았다. 자신의 옆에 그림자처럼 따라온 호위무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, 세자는 잔뜩 심통난 얼굴을 찌푸렸다.


“왜, 뭐.”

“고운 얼굴에 주름이 지십니다.”

“나 이제 김효진 안 좋아한다고.”

“하여간 고집은... 네가 나를 증오하더라도 나는 이창윤 사랑할게.”

“다시는 죽여 달라고 하지 마. 나도 죽어 버릴 테니까.”

“오늘은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심술일까, 우리 왕자님.”

“전부 다. 특히 네가 꼬박꼬박 부르는 그 호칭이 제일.”

“그래도 원하는 대답을 들으셨으니 거짓말은 정정하셔야죠.”

“너도 거짓말인 거 알면서 꼭 그래. 좋아했고, 사랑해, 나의 달아.”




+) 프롤로그는 처음 써 봐서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, 좀 이상하네요... 원래 글을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건데... 이번 글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궁중물인데, 제가 설정을 좀 무리하게 잡아서 이해가 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. 링크에 문제가 있어서 재작성해서 올립니다.

+) 항아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이에요. 신이 남편 '예'에게 내린 불사약을 훔쳐 먹었다가 남편한테 들키니까 달로 도망가 숨은 인물입니다. 항아가 숨을 때 도와준 건 달에 사는 옥토끼이지만 뭔가 달이 항아의 의지처이자 안식처의 느낌이라서 달을 선택했습니다! 뭔가... 달이 항아에게 더 큰 의미이지 않을까, 저는 그렇게 해석해서요. ㅎㅎ

ONF RPS @Mali_22_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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